코인을 캐다(3)

몇 일이 지나도 멀쩡히 잘 돌았다. 문득..

'이더리움이 얼마나 캐졌을까?'

확인하고 싶어졌다. 그런데

'어디서 확인하지?'

아.. 채굴하는 것에 신경이 집중되어 있다 보니 캐진 이더리움이 어디로 저장되는지 모르고 있었다.

부랴부랴 채굴 사이트를 찾아보니..

코인거래소를 가입하고 이더리움을 사서 주소를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헐.. 그럼 여태까지 캔 내 코인은 도데체 누구에게로 간거지?' 

어쨋든 한국에서 가장 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이더리움을 최소 단위로 사서 주소를 만들었다.

이제 이 주소를 마이너에 넣어야 한다.

근데 이 마이너 파일이 프로그램 파일이라 메모장이나 워드 같은 프로그램에서 열리질 않는다..

'다른 사람들은 주소를 어떻게 입력한거지?'

채굴 커뮤니티를 찾아보니.. '우클릭 - 편집'으로 하라고 한다.

'아~ 이런방법이 있다니.. 요즘들어 새롭게 컴퓨터를 배워가는 기분이다'

메모장이 열리고 주소를 입력하는 란에 나의 이더리움 주소를 입력했다.

그리고 다시 실행~

다시 마이너 창이 열리며 채굴이 시작되었다.

이더마인 사이트에 내 이더리움 주소를 넣으니 내가 마이너에 입력했던 내이름과 지금 채굴 되고 있는 상황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이런 그래프를 내컴퓨터에서 볼줄이야..

다만, 이더리움은 개미눈꼽 만큼 모이고 있었다...

관종심리때문인지.. 올해에는 연말모임이 있어서 코인을 팔아 몇 만원이라도 뽑고 싶었다.

"친구들에게 코인팔아 내는 돈이라는걸 자랑하고 싶었다"

"그런데.. 채굴한 코인을 어떻게 돈으로 바꾸지?"

출금하기 위해서는 몇 단계를 거쳐야 했다.

채굴 -> 이더마인풀(채굴한게 이더마인에 쌓임) -> 업비트 지갑으로 전송 -> 이더리움 매도 -> 업비트에서 케이뱅크로 이체 -> 편의점 ATM 출금

이런.. 단계가 복잡하지만 돈으로 만져보기 위해서는 몇 단계든 상관이 없었다.

우선 이더마인에 얼마나 쌓였는지 확인했다.

그 사이에 이더마인에는 0.0011이더리움이 쌓여 있었다.

와우~ 대략 5만원정도 되는 양이다!

이정도면 커피 한잔사면서 채굴이야기를 꺼낼수 있을 것 같았다.

아.. 근데 이더마인 출금설정을 보니.. 최소 출금단위가 0.01 이더리움이다.

그리고 Gas(?)비가 최소 10Gwei가 들어간다.. (이더마인에서 업비트 이더리움 지갑으로 이더리움을 전송 수수료이다..일종의 ATM기 출금 수수료 같은거..) 왜 Gas라고 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인 건 변함없다.

그러니까.. 이더리움을 돈으로 출금하려면 한달이상 기다려야 한다.